여수 마지막날!
이 날은 개인적으로 위장 쪼꼬미인 우리 부부에게는 아주 타이트한 날이었다
오늘의 공격대상!
하모 샤브샤브
서대회무침
그리고 히든카드(!)
잠 깨기 위해 커튼을 걷고 바다를 보면서 커피 한 잔
전 날 사장님이 내어주신 커피인데 향과 맛이 너무 깔끔하고 좋다.
■ 마지막 날을 불태우자!
약 11시쯤 현지인분이 추천 해주셨고 또 그 단톡방에 계시던 다른분들의 증언(?)이 쏟아지는 그 집으로!
무조건 소주각 이라고 판단 했기 때문에 차는 숙소에 두고 택시를 타고 '풍성 횟집' 으로 출발 ^^
나는 전에 하모(갯장어) 샤브를 먹어본 적이 있지만
와이프는 처음이라 모두의 증언대로 맛집이길 바랐다.
그래도 뭐 와이프가 다행히도 처음 먹는 음식에 거부감이 없는 터라
큰 걱정은 없이, 또 설레는 마음으로 풍성 횟집에 도착!
바로 바다 앞에 있는 횟집이었다.
방파제를 보니 낚시하는 분들도 보이고
'아.. 낚시대 하나 챙겨올걸...'
바로 감사하게도 잘 도착했다는 가게 인증샷 단톡방에 올리고
두근두근 입장을 했다.
2층으로 안내를 해주시는 사장님
올라가보니 우리 바로 직전에 온 단체 손님들이 음식 나오길 기다리고 있으셨고
우리도 하모 샤브샤브와 소주 주문!
이번 여행에서 좋았던 건
우리 모습을 많이 담아두고 싶었기에
평소에도 사람이 많지 않은 곳에선 액션캠으로 우리와 풍경을 찍으며 다녔고
식사를 할때도 휴대폰은 하이퍼랩스 (빠르게 재생됨 1시간을 찍어도 1분 정도로 후루룩)
액션캠은 우리 먹는거......... 누가 보면 유튜버인줄... -0-
가는 식당들도 평일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지 않았기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는 이렇게 찍어두니 여행 후에 와서 볼때마다 기억이 새록새록
수다 떨면서 기다리는데 단체 손님 음식 세팅이 끝나고 우리 자리도 세팅완료!
와.................... 근데 장난이 아니다.
'풍성 횟집'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풍성한 세팅...
그리고 하나하나 그냥 맛.있.는.맛.
사실 낚시도 좋아하고 해루질도 좋아하지만
나는 '회'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안' 좋아한다기 보다는 고기랑 회가 동시에 상에 올라오면
고기 5번에 회 1번 손 가는 정도 ?
근데 여기 회는 진짜....
처음에 나온 물회를 보고는
'음.. 그냥 구색만 갖추는 거겠지 시원하게 국물이나 좀 먹어야겠다.'
와이프가 물회에 회를 한 점 먹더니
리액션이 터져나오기 시작한다.
'그 정도라고....?'
나도 한 입 넣자마자 이건 여태껏 먹었던 '물회', '회' 와는
완전! 다른! 음식이라 생각될 정도로 감칠맛과 식감이..
이래서 회를 먹는거구나..
이래서 좋은 회를 맛있게 먹은 사람들이
초장맛이 아닌 회 맛으로 먹는다고 하는거구나...
먼저 세팅해주신 녀석들에 이미 감동 받고 소주 각 1병씩 클리어...☆
1차전을 끝내자마자 곧 이어 메인메뉴 '하모 샤브샤브' 가 올라왔고
야채들을 넣어 육수에 채수를 더하고 보글보글 올라올 때
이쁘게 칼집난 갯장어 회를 넣어주면
꽃이 피듯이 슈롸라라라락 하얗게 변신하는데
이때 바로 먹어주면 그냥 맛있게 건강해지는 그 느낌..
하모 샤브는 가격이 좀 있고 동네에 흔하게 있는게 아닌지라
이 음식을 좋아하고 같이 갈만한 사람이 있지 않으면 접할 기회가 사실 많지는 않은데
그 동안 약 3번 정도 먹어봤던 집들보다 샤브샤브 특성상 강한 임팩트보다는
신선한 재료로 편안하게 후루룩 후루룩 들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각 2병씩 과음을 ................
면이나 밥을 말아서 먹을수도 있다고하는데
이미 위장에 빈 자리가 없어진지 오래라 과음 해놓고는
속도 풀 겸 건강도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국물만 홀짝홀짝 마시고 나왔다.
■ 배부른데 또 먹을 생각
나와서 낚시 하는 분들 구경도 좀 하다가
방황하는 달팽이를 보고는 '패닉-달팽이' 가사가 떠올라 바다로 가게 해주고...
이 횟집 옆에 텃밭 구경하다가 그 안에 키우는 닭과 강아지들 구경도 좀 하다보니
택시가 도착해서 일단 숙소로 도망....
커피라도 한 잔 하고 싶었는데 정말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일단 숙소에서 티비 보면서 나른~하게 한 숨 자기로... ㅋㅋㅋㅋ
그리고 오후에는 박명수의 메아리가 남아있는 전설의 오동도로 산책
무슨 열차가 있다고 했는데 기다리는 시간도 아깝고 소화도 시킬 겸 걷기로 했다
바다 보면서 걷고~ 사진도 찍고
올라가다보니 해루질로 단련 된 와이프가 조금 힘들어함..
'조금 더 단련을 시켜줘야겠군....'
쉬엄쉬엄~ 여기저기 포인트마다 가서 사진 찍는데
나무들이 많아서 그런가 그냥 기분 좋은 공기
(다 액션캠으로 찍어서 사진이...)
되돌아오면서 아직 배가 소화는 좀 된 거 같은데...
뭔가 밥 먹으라면 한두숟갈 뜨고 배부를거 같은 느낌이랄까..
지금이 3시....................
7~8시쯤에는 '빅오쇼' 를 예매 해두었기 때문에
지금은 음.. 내일 가려고했던 '아쿠아플라넷' 가서 구경하기로 ^^
제주에서 가보고 여수에서는 처음 가보는데
그래도 꽤 안에 포토존 같은거는 잘 꾸며놓은거 같다.
너무너무 귀여웠던 벨루가...
이 녀석만 밑에서 보고 위에 가서 보고 지나가면서 또 보고
한참을 봤던 거 같다.
기분 좋게 소화도 시키고 나와서
다행히 근처에 있었던 '서대회무침' 먹으러 이동~
20살때 처음 먹어봤을때 진짜 혼자 한 접시를 다 긁어먹었던 유일한 회...
무침이란게 사실 양념도 중요한터라 기대반 걱정반 입장
거의 시키자마자 바로 음식이 나왔다
사진을 찍고~
쌈싸서 먹고 밥에 얹어 먹고~
시래기된장국? 이 너무 맛있었는데 한 그릇이 전부란 게 한스러움...ㅠㅠ
양념맛은 새콤함이 너무 강하다보니 시큼에 가까운 정도로
이 곳 말고 한 곳의 추천을 더 받기도 했는데 조금 안타까움이 남았다
뭐랄까..
20살에 그 기억에 남아있는 그 맛이 아니라 조금은 실망..
후다닥 먹고는 근처에 이틀 동안 지나다니면서 봤던 귀여운 까페로 ^^
소품 하나하나 어떻게 모으셨는지 신기하고
커피 맛도 나쁘지 않았다.
한 번쯤 가보기엔 좋을듯 ^^
■ 빅오쇼? BIG O SHOW?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고 하는 시간
빅오쇼를 보기 위해 이동~
빅오쇼가 뭐지....
빅..BIG.... O? 5? 의문점을 안고 입장
처음엔 음..좀 유치한 스토리...?
하면서도 귀여운 빅오... ㅋㅋㅋㅋㅋㅋㅋ
(문어인줄 알았는데 쭈꾸미라고 했던가..아닌가...)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되는 물+불+레이저 쇼라고 하면 되려나?
그리고 빅오쇼는... 정말 큰 O ... BIG O 가 맞았다 .. ㅋㅋㅋㅋ
큰 O 형 구조물에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인거같음..
이제 오늘 마지막 밤 보내고 내일은 마지막 군산에서 2박 할 예정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배달음식이나 음식 포장해와서 맥주 마시면서 얘기 좀 나누다가 잠들까 했는데
갑자기 미니스톱 닭다리가 너무 먹고싶은게 아닌가........!?
읭.. 평소 찾아먹어본적도 없던건데 이상하게 그날 따라 너무 땡겨서
낭만포차 주변 구경하다말고 근처 편의점을 하나씩 뒤져보기 시작
여기도...없고.... 저기는....아....... 미니스톱이 아니고...
음........ 어?! 여기있다!!!!!!!!!!!!
■ 히든 카드! ㅎㅎㅎㅎ
미니스톱으로 들어가서 닭다리 하나 집고 맥주 몇 캔 집어서 계산 하려는데
뒤따라 들어온 남자 손님 두 분의 대화가 심상치 않다..
남자1 - 음.. 뭐먹지...
남자2 - 그냥 간단하게 파전이나 먹자
남자1 - 사장님 저희 파전2장이랑 막걸리 이거는 여기서 계산이죠?
-0-... 술취하셨나..
무슨 편의점에 와서 파전을 달라고해;;;;;;;;;;;;
그때!!!!!!!
사장 - 네 막걸리는 계산 되셨고 파전은 뒤쪽에서 결제하시면 되요~
!?!?!?!?!?!?!?!?!?! 잘못들은건가.....
나 - 사장님 여기 파전 팔아요?
사장 - 네 소라회도 맛있어요
!?!?!?!??! 진짜 취했나 나... 아까먹은거 다 깼는데...
옆으로..? 라고하면서 옆에 가보니 깜짝 놀라고
우리가 들어온 반대쪽 문 앞을 보고 또 한번 놀랬다
편의점 바로 옆에 파전과 수족관에서 뿔소라회, 성게알 등을 팔고 계심..
앞에 야상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안주...
바로 앞에는 바다가 펼쳐져있고
아까 그 두 분은 얘기 들어보니 문어낚시하다가 배고파서
편의점 컵라면에 파전 한장씩 먹으면서 막걸리 한잔하고 들어가려고 하신다고..
이건..... 먹어야된다!!
바로 성게알을 주문했는데 아쉽게도 우리 딱 직전에 손님이
마지막 성게 주문해서 드시고 계심....ㅠㅠㅠ
뿔소라회에다가 파전 한장 주문하고 주종도 소주로 전향!
앞에 테이블에 앉아있으니 주문한 안주를 갔다 주신다
너무나도 신박한 시스템...
가격도 파전이 3..천..? 5천원이었나...
그 외 해산물들은 만원 정도 였던거 같다.
'나중에 꼭 낚시대 가져와서 낚시하면서 여기서 소주 먹어야지...'
'꼭 그땐 성게알 떨어지기 전에 와야지...'
미니스톱 여수 해양공원점
현지인 분들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라
너무 기분좋게 여수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낼 수 있었다.
왼쪽편에 좀 떨어진곳엔 낭만포차라 조명들도 이쁘고
바로 앞엔 선착장이라 바다도 보이고 낚시꾼들도 보이고
저렴한 가격에 바닷바람 쐬며 싱싱한 해산물에 소주한잔이라니...
여수.......
꼭 다시 오고 싶은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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