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주일이 후딱 지나가는 기분
매번 낚시만 하러 왔던 군산..
'아... 문어 낚시 가고싶다...'
'아.. 좀만 더 가면 새만금인데.. 꽃게 잡으러 가고싶다..'
머리속에 이런 생각만 윙윙 거리니 아침에 멍.......... 때리다가
이번 숙소는 모텔(?) 인데 바로 붙어있는 맞은편 본점에서
아침에 조식을 운영한다고 해서 간단히 식사하고
점심때까지 쉬려고 어슬렁~ 이동!
반찬 나름대로 깔끔하고 솜씨가 있으신 거 같다
조식에 빠질 수 없는 계란후라이..ㅎㅎㅎㅎ
에이스 반찬들이 나름 있음.
제육볶음과 동그랑땡, 쏘야, 콩나물국
시워~~~언하게 먹고 다시 숙소로~
■ 밖에 비온다 주륵주륵
아이고 이번 여행 내내 날씨 좋다 했더니
마지막 날 비가 주륵주륵 예보를 보니 하루종일 온댄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 놀고 돌아다녔으니 여기선 쉬면 되니 마음은 편-안
아침을 간단히 먹은 이유는
조식 체험도 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군산 친구에게 강력 추천 받은 '선미집' 을 가보기 위해서
'물메기탕' 이 일품 이라는데 너무너무 기대가 된다.
컨디션 조절과 소화도 잘 되라고
뜨끈~~한 물 받아서 욕조에 몸도 녹이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12시! 🕕!!!
.
.
.
.
.......응..? 사장님...... 일요일은 쉬세요...?
ㅠㅠㅠㅠ 유일하게 쉬시는 날 '일요일 휴무'
꼭 일요일은 피해서 가시길....
현지 친구 얘기만 듣고 검색도 안해봤다..
이자식이 왜 그렇게 중요한 얘기를 안해주고....
뭐먹지~ 생각하다가 원래 저녁에 먹으려고 했던
'흑염소' 를 먹으러 갔다.
확실히 낚시,해루질 하러 오던 곳에서 매번 하던걸 안하고
마지막 여행지이다보니 거의 테마가 '휴식' 이 된 듯
잘 쉬려면 체력보충도 해줘야하니 든든하게 먹으러 출발!
위치는 매운고추짜장이 유명한 '지린성' 바로 부근이다.
둘 다 매운걸 못 먹기도하고 몸보신도 해야하니
'산천 흑염소' 로 이동~
이번엔 미리 전화까지 해보고 이동..ㅋㅋㅋㅋㅋ
먼저 물을 내어 주신다
퍼담아 먹으니 그냥 뭔가 새롭고 재밌다
물맛도 굿 ^^
이미 어르신들이 몇 테이블을 잡고 계신다
어르신들이 이 궂은 날에도 찾으신다는 건
몸에는 100% 좋다는 증거...!!?
와이프는 흑염소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해서
내가 '흑염소 수육', '흑염소 특탕' 하나씩 주문했다
둘 다 양만 된다면 전골로 하나 시킬텐데...
아마 이것도 다 못 먹겠지... 싶지만 그래도 시킴
조금 기다리니 음식 세팅과 함께 삼지구엽초로 담근 약주를 내어주신다
오호..... 그렇게 좋다고(?) 한다....
그냥 한 잔 짜리 주시는 게 아니라 둘이 먹는데
꽤나 진~한 약주를 가득가득 따라 먹어도 7잔 정도는 나오는거 같다
따로 판매도 하시는걸 보니 어르신들이 종종 찾으실듯
신나게 짠~ 하면서 점심식사 겸 반주 시작!
처음 먹어본다는 와이프도 냄새도 없고
고급진 소고기 수육 느낌이라고 잘 먹는다
보통 상태가 별로 안 좋은집들은 입구 들어서자마자
좀 역한 냄새가 나고 꿉꿉..한데
음식을 시키고 다 먹고 나오기까지 그런 냄새는
아예 맡아보지도 못한 거 같다
다만... 장어나 흑염소 같은 보신류를 먹을때는
생강을 거의 2kg 씩 먹는 나에게는 아쉬운것이..
생강채가 없었다는 것 정도.... ???
예전에 자주 가던 민물장어집 사장님이 내가 오면
반가워하면서도 한숨을 쉬시며 주방에서 하루종일
생강채만 써셨던.......... ;;
여튼 신나게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술이 후끈후끈 올라오고 밖은 빗소리에
숙소 안은 시원~한 에어컨 틀고 침대에 누워 TV를 켜니
금새 또 잠이 솔솔 온다
요양하러 군산에 온 것이란 말인가..? ㅡ.ㅡ
저녁즈음~ 일어나서는 역시나..... 먹으러...
'한일옥' 에 가서 '맛있는 녀석들' 에도 나왔다던
'소고기 무국' 을 먹으러 갔는데
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안그래도 아침부터 내내 내리는 비 때문에 뭔가
진~한 비 냄새를 뚫고 들어선 가게에서는
조금 좋지 않은 냄새가 가득 채우고 있어서
식사 내내 좋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시그니처 메뉴인 소고기 무국이 나왔다
음.. 기억에 남는 건 딱히 없고 그냥 평범한 맛에
계속해서 거슬렸던 퀘퀘한 냄새 때문에 왠지 국물에서도
그런 맛과 향이 나는거 같아 몇 술 뜨다가 말고 나왔다.
그렇게 뚱~한 기분으로 '이성당' 주변 지나치니
사람이 너무 많아 그냥 돌아와서는 간단하게 숙소에서
치킨에 한 잔 하면서 사진도 정리하고 오늘은 일관되게 편히 쉬기로 ^^
■ 마지막 날, 군산오면 무조건 가야하는 곳..
전 날 간단히 먹자고 해놓고는 치킨이 또 왜 이렇게 맛있는지
맛의 고장이라 전라도라 그런가..
치킨마저 너무 맛나게 먹었다
같이 온 케요네즈 양배추가 반가워서 그랬나
소맥 엄청 말아먹고 인천으로 올라가기 전
해장이 엄청나게 간절했고
어제 못갔던 '선미집' 물메기탕이 너무 간절했다.
그렇게 짐 정리하고 체크아웃 후 나와서는 곧장
선미집으로 이동 ^^
외관은 정말 장사 하는 곳인가..?
맛은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하면서
한편으로는 음.. 역시 맛집답게 생겼군..
하는 두 상반되는 이미지가 공존하는 곳
주저없이 물메기탕을 시켰다
물메기탕이 나오고....
사진을 찍고 국물을 한 입 먹자마자
깊숙한 곳에서부터 터져나온 "으허~~~~!!!!!!"
시워~~~~~~~~~~~~~~헌 하다!!!
그리고 기억이 없다.
배부른 기억 밖에
생김부터 간장, 조기조림, 오이김치, 배추김치
하나 빠지는 거 없이 너무 맛있었다는 거 밖에
살도 튼실하니 아주 두툼~한 살집이 아주 부들부들하게 넘어간다.
뼈도 잘 발라지기 때문에 먹기도 편하고 무와 미나리가 들어간
빨간 국물인데 이건 안 시원할 수가 없다..
시원한 것도 시원한데
얼큰하면서도 뭔가 계속 당기는 맛
여긴 무조건이다
만약에 다음에 군산을 온다면 여기만 3일 내내 아침점심저녁
다 먹을 수도 있는 그런 맛이다.
식사로도 안주로도 훌륭한..
군산 선미집 ...... 머리 속에 강하게 입력!
운전 해야하기 때문에 소주를 못 마신게 한이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다음에 또 오면 되니까
기분 좋은 마무리로 이번 군산.
그리고 전라도 여행.
오랜만에 근 10일 가까이 걱정없이
둘에게만 집중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또 보자 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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