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E 장성, 여수 START!
장성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그렇게 이른 아침 식사와 함께
일이 있으신 어머님 아버님은 먼저 떠날 채비를 하셨다.
동틀 녘에 부지런히 일어나셔서 할머니가 싸주신
고구마순 한 짐을 싣고 먼저 차에 타시기까지 고맙다는 말을
연신 건네시던 어머님 아버님 ^^
사실 놀러온 것뿐인데
자식인 본인들도 자주 못 오는데
딸과 사위가 더 자주 와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듣고
여기 계신 할머니도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잠시 안녕
뭐 그렇게 우리도 방청소 거실 청소 등을 해놓고는
할머니 손 잡고 조만간 또 오겠다고 약속하고는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건넛방에서 신경 안 쓰는 척 무심히 전원일기만 쳐다보시는 할머니
떠나기 전 아껴뒀던 선물을 꺼내서 드려본다.
할 : 뭐여... 꽃은 싫다니까 됐으!
나 : 편지도 있는데..? 꺼내보셔~~~~!
할 : 그려 그럼 편지만 놓고 꽃은 버려부러
나 : 안 시드는거여! 편지도 직접 꺼내봐유!!
할 : (마지못해 편지를 집어 드시고는 꺼내시다가....) 화들짝...!
귀여운 할무니..........
큰 액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특하고 대견하셨나 보다.
(덕분에 비누꽃도 생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진짜로 빠이빠이 하려고 나서는데
더운 날 불편한 다리로도 차 앞까지 나와 저 멀리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쳐다보시던 할머니
바로 여수로 가려다가 하셨던 말씀들이 귀에 맴돈다.
나 : 힘들게 뭐하러 물 같은 거 다 들고와유! 배달시키면 되지!
할 : 그것도 몇만 원 이상이나 사야 갖다준디.. 괜차녀!
자녀들 손주들 올 때 쓰시려고 본인에게는
한 두 푼 쓰는 것도 아까워하는 할머니
친할머니 외할머니가 다 일찍 돌아가셔서
오래 경험하지 못했던 뭔가 찡... 함에 차를 돌려 마트에 내렸다.
뭐 사실 전날에 어머님 아버님이 물이랑 커피 등등 다 사다 두시긴 했지만
혹여나 부족하실까 물, 커피, 간식 등 좋아하시는 것들을 하나둘씩 담아
다시 할머니에게..
놀라서 맞이하는 할머니
왜 왔냐고 하시면서도 웃고 계시는 모습에 좋으면서도 짠.. 함..
사 온 것들을 옮기고
주방 한편에 한 다발 쌓여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
다 떨어지기 전에 또 와서 다시 채워드려야지
이제 진짜 잠시만 안뇽!
■ 여수 출발
여수로 향하는 날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다.
여수.....
2012년 얼떨결에 첫 낚시를 시작했던 곳
그 뒤로는 나도 와이프도 처음 오는 곳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이었던터라
오랜만에 처음 가보는 곳으로 향하는 마음이 꽤 설레었다 ^^
가는 길에 풍경 사진도 찍고
이제부터 오롯이 둘 만의 여행이라 생각하니
또 새롭게 기대도 되고 좋은 기분으로 뻥 뚫린 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 여수 도착
여수에 도착해서 첫 날은 '낭만게스트하우스' 에서 머물기로 했다.
게스트 하우스가 처음이긴 한데 뭔가 이쁘게 꾸며놓은 곳에서
둘이 간만에 사진도 찍고 싶고 루프탑에서 맥주도 한 잔 하고 싶어서 잡았는데 성공적...
입실 시간이 좀 남아서 음... 이름 까먹었는데.........
여수..........무슨 박물관.... 같은곳에 갔다 .... 하하
미리 사놨던 짐벌에 카메라 거치해서 동영상도 찍고
삼각대로 스팟 마다 사진도 찍고 즐겁게 한 바퀴 돌다보니
어느새 너무 허기짐.....................................
■ 식당을 찾아라!
나름 친구들 사이에서는 맛집 컬렉터 였으나 이 곳에 대한 정보가 전무......
게다가 인터넷에 떠도는 것들은 신뢰가 바닥을 찍은 일들이 있다보니
활동하는 까페에서 현지 분들께 조언을 구해본다!
(역시 지인찬스 중 최고는 '현'지인찬스!)
그 중에 지금 당장 땡기는 메뉴는........
'꽃게살비빔밥'
읭..? 아... 꽃게를 쪄서 그 살을 발라서 위에 올려주는건가..?
읭..? 생 꽃게살을 비벼 먹는거라고...?
...................................... 맛있겠다.........!
그렇게 40분 가량 달려 도착했다!!!!!!!!!!!!!
.....브레이크 타임...................
주변 식당들을 보아도 여수쪽엔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곳이 꽤 있는거 같았다
조심하세유....
어쩔 수 없이 주변을 뒤져보다가 지금 막 문을 연 닭갈비 집에서 한끼 뚝딱
근데 닭갈비는 알던 그 맛 그대로 닭갈비 맛인데
샐러드에 올라간 흑임자 소스..?
고소 달달 새콤하면서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소스맛...
이거만 사가고 싶다...... 10번 생각하면서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 숙소 도착 그리고 저녁
시장 골목 옆에 위치한 '낭만게스트하우스' 에 입실 시간이 되어서
짐을 넣고 잠시 쉬다가 근처 시장 골목 포장마차촌에 원조 삼합 유명한 집이 있다해서
소주 한 잔 하고 숙소 돌아오는 길에 맥주 사서 루프탑에서 한 잔 하면서
간만에 둘 만의 여행에 대화도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즐거운 여수 첫 날 밤이 저물어갔다.
휴 내일은 꽃게살 비빔밥 꼭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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