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투어 #장성

 

 

 

 

 

 

 

 

 

 

 

마음 좀 다스리고

그 동안 감정기복 심한 나를 받아준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으로

여행을 계획 했다.

 

계획이라기보단 연애때부터

거슬러 올라가면 원래 태생인가..싶을 정도로

'급'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지 라는 새로운 곳에서

뭔가 짜여진 틀에 맞춰 움직이는것 보다는

그저 몸 가는대로 맘 가는대로 걷다

겪게 되는 모든 일들이 즐겁다.

 

 

따라서 거창하게 '계획' 이랄건 없고

기본적으로 어디를 어느기간 동안 다녀올지만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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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일정 : 총 7박

지역 : 전라도

(장성→여수→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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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재택근무 중인 와이프가 월요일 업무를 PM 5:00 에 마치자마자

바리바리 짐 챙겨서 떠났다.

 

 

막상가서 쓰는건 없는데 또 없으면 아쉬운 것들도 있다보니

챙기다보면 왜 항상 짐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써보고 싶었던 것은 바로 '셀카봉+짐벌+삼각대'

ALL IN  ONE 제품

 

사실 그 전에 사두었지만 한 번 쓰자마자

친구가 잠깐 '줘봐' 하는 동시에 사라졌다.

 

그래서 재구매...............

 

 

결혼 전후로 여행은 자주 다니는 편이었지만

결혼 후에는 사람들과 항상 함께 다녔던 것 같아

이번에는 오랜만에 단 둘이 떠나는 여행인만큼

 

많은 것을 카메라에 담아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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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곳은 와이프의 외할머니댁 (장성)

두 달 전 와이프가 할머니가 보고싶다하고

나도 할머니가 안계시다보니 사랑받으러 다녀왔지만

 

이번에 전라도로 내려가는만큼 가는 길에라도

들려서 2일 정도는 함께 시간을 보내고자 출발

 

 

 

출발 하려는데 문득 2달 전 할머니 말씀이 떠올랐다.

 

할 : 입맛도 없고..모래알 씹는거 같아서 밥도 먹기 싫다..

나 : 그래도 드셔야지! 먹기 싫다고 안먹으면 계속 먹기 싫어자네!

할 : 나이 들면 다 그려..

나 : 그래도 한 술 뜨시더라도 맛있는거 먹고 싶은거 드시다보면 점점 좋아질건디..

할 : 그런것도 없당게...

나 : 진짜 아무것도 생각나는 게 없으셔?

 

할 : 꽃게나 그냥 묵고잡다..

 

 

금어기 전에 해루질로 잡아둔 꽃게가 생각남!

냉동실에서 실한 놈들만 챙겨서 아이스팩 켜켜이 쌓아드림

작은거 가져가면 '째까난거만 있는디 머덜라고 가냐!!"

하실거 같아서 그나마 제일 실한 녀석들로 챙김

 

 

가자 꽃게야.

아니 혜영아(와이프) 가자

 

 

그냥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다.

두근 거리고 가끔 환기를 위해 여는 창문틈으로

들리는 거센 바람 몰아치는 소리가 좋다.

 

 

마치 병원 퇴원하고 낚시를 처음 배웠을 때

추 날아가는 소리가 내 안좋은 것들을 스트레스들을

싹 가지고 날아가는거 같은 그런 소리

 

 

 

 

매zㅗㅇ 휴게소

에서 밥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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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9시쯤이 되어서야 도착

 

이 한적함.

뭔가 다른 공기, 냄새

 

차에서 내려 숨만 쉬었는데도

가슴에 쌓인 화도 우울감도 녹아내리는거 같다.

 

 

도착해보니 프랑스에서 오신 와이프 삼촌도 와 계시고

마침 시간이 맞아 어머님 아버님도 와계셨다

 

점심을 3~4시경 드시고는 우리 온다는 얘기에

저녁도 안드시고 기다리고 계셨다고 한다...

 

시장하실 시간이라 후다닥 할머니한테 애교 부리고

호다다닥 밥상 차리시는거 옆에서 거드는 시늉

 

올때마다 힘드신데도 늘 해주시는

할머니표 '닭육회' 는 진짜 최고인듯...

 

전라도쪽에서만 드신다는데

나도 시골이 전라도이고 나름 음식도 꽤 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접한 음식이라 생소하면서도 때깔을 보자마자.....

 

안먹을수가 없다.

그리고 닭육회를 입에 넣으면

 

소주를 안먹을 수가 없다.

많이 안 먹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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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다.

 

 

결혼 전에는 항상 가족들과 밥 먹는것도 싫고

먹을때마다 모일때마다 그냥 그랬다.

 

다투기도 많이 다퉜고 그러다보니 점점

함께 하는 시간도 많이 줄어들고

 

결혼 한 뒤로는 서로 양가 부모님들도 너무 잘지내시고

화목한 처가 덕분에 우리집에도 그 기운이 스며든거 같아서

 

행복하다.

 

모두가 웃으며 서로 이야기 나누는 저녁 식사

그냥 영화나 드라마. 뭐 그런거에만 나오는건줄 알았는데

 

이제 내가 겪는 일상이 되었다는게 기분이 좋고

아내가 웃고 있다.

 

별거 아닌 이야기에도 잘 웃어주는 아내가 있고

가족이 있고 맛있는 식사가 있는 자리

 

 

전라도 투어 첫 여행지

장성 에서의 첫 날

 

 

즐거운 웃음소리와 함께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