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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낚시와 해루질

[취미] 인천 근교 해루질포인트-1 [feat. 소라탕레시피]

by 'RA-ON' 2020. 10. 22.

 

 

 

 

 

 

 

 

 

 

저번에 올렸던 '해루질' 이란 취미에 대해서

하나하나씩 저장해두고자 합니다.

 

사는 곳이 인천이고

일을 하면서 멀리 가기도 힘들고

또 복귀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보니

 

주로 가까운 곳으로 소라나 낙지를 주우러 가곤 한다.

 


■ 해루질 입문

 - 첫 해루질을 시작해보려고 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

 

일단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막막했던 것은

 

어디로 가야하나..

어떤 장비가 필요하나..

몇 시에 가야하나..

몇 시에 나와야하나..

 

거의 대부분 공통의 궁금증이 아닐까 싶다.

 

일단 전에도 쓴 것처럼 나는 고급장비를 사도

그 녀석에게 걸맞는 대우를 해주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귀차니즘)

 

 

적정선에서 중복투자가 없을만한 장비를 구매하거나

 

아예 이 쪽 관련한 취미가 처음인 사람들은 저렴한 가성비 제품으로

몇 번 경험해보면서 까페나 블로그 등에서 정보를 얻고 좀 숙달이되면

추천해주는 상품으로 구매하는게 가장 안정적인 시작 방법인 거 같다.

(나는 후자쪽임...)

 


■ 어디로 가야하나?

 

대부분 네이버, 다음에 검색해보다가 까페, 블로그 등으로 유입되서 포인트를 접하게 될텐데

 

나 역시도 마찬가지이고

추가로 낚시를 하면서 사람들이 간조때마다 등장하는 곳들을 몇 군데 보았기 때문에

 

검색결과와 대조 해보면서 하나씩 체크 해놓고

근처면 시간될때마다 바로바로 가서 직접 몇 번 경험해보고

다른 지역이라면 근처쪽으로 여행계획이 있을때 근처에 숙소를 잡고 탐사 겸 나갔다

 


 

■ 어떤 장비?

 

아예 쌩판 처음인 분들은 '헤드써치' 로 검색해보면 2~3만원대 보급형 장비 구매해서 이용 해보거나

요즘은 '대륙의 실수' 라는 제품도 약 6~7만원대에 잘 나와 있어서 (이후 수중까지 해 볼 수 있는 장점)

 

 

 

그리고 필수는 '가슴장화' 2~3만원 선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너무 좋은 걸 쓸 필요도 없고 저렴한거 사서 수선이 가능하면 수선하고

영 아니다 싶을 땐 새로 구매하는 게 낫다.

 

사이즈는 원래 본인의 치수보다 한 사이즈 정도 크게 신는 게 좋다.

 

특성상 돌밭, 굴밭 등으로 이루어진 지형들도 있기 때문에 안에 깔창이나 두툼한 스포츠 양말을 신는 게

오래 걷거나 험한 지형을 가더라도 발이 좀 더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고

 

물 안에 들어가게되면 수압 때문에 조여지기 때문에 너무 딱 맞게 신는거 보다는 한 치수 큰 게 굿!

 

 

 

여기에 고무장갑 (옷이 젖을까 불안하다면 '미나리 장갑' 추천) 이나 목장갑 등 편한 장갑에

소라 낙지 등을 담아 가져갈 '조과통' 하나 있으면 바로 출발이 가능하다.

 

조과통은 건설현장 등에서 쓰이는 페인트 말통(?) 으로 써도 되고

인터넷에 해루질조과통이나 낚시두레박 같은걸로 사용해도 좋다

 

그리고 집에 갈때 바닷물을 담아서 올 경우에는 미리 다이소 같은 곳에서 '김장백(대)'

하나 사서 그안에 넣고 집에 오면 혹시나 출렁거려 물이 넘치더라도 차 안은 보호할 수 있다

(최근에 알게 된 꿀팁..)

 

처음갈때는 이렇게 간소화해서 편하게 다녀보면서

이후 검색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장비를 하나씩 구매하는게 좋다.

 

처음부터 집게에 뭐에 다 사놓고 요즘엔 거의 안들고 다니거나

개인적으로는 꽃게 잡으러 갈때 뜰채 하나만 쓴다... 돈 아깝...


■ 언제 들어가고 언제 나오나?

 

물때나 지형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간조' 2시간 전부터 따라 들어가

간조 시간 정도 되면 철수하는 게 일반적이다.

 

낚시는 해왔던 터라 '물때' 어플도 깔려 있었고

 

'만조' (물 높이가 가장 높은 시간대)

'간조' (물 높이가 가장 낮은 시간대) 

를 이미 이해하고 있었기에 이 부분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포털사이트에 '물때' 검색을 해봐도 되고

휴대폰 어플에 검색해봐도 다양한 어플들이 나온다

 

시간옆에 보면 ex: (160) 이런식으로 써있을텐데 

그게 그 날의 물높이이다. 

 

 

숙달이 되기 전에는 보통 130 이하 일 때 가는 걸 추천한다.

포인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그게 일반적이기도 하다. 

 

 

설치 후에 가고자 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만조', '간조'에 대한 정보가 나오니

초보라면 간조시간 전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전에 도착해서 사람들 따라 진입하고

그 지형을 잘 아는사람의 경우에는 간조시간이 되고도 조금 더 하기도 하지만

 

본인이 그 지역의 지형을 잘 알지 못하고

경험이 많지 않다면 물에 들어가기 전 꼭 '간조' 시간에 '알람'을 맞춰놓고 들어가길!

 

실제 욕심 부리다가 사망사고도 나기 때문에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친구들이 같이 가보고 싶다해서 첫 동출을 갈때면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자.. 만약 내가 잘못되었어.. 근데 사람들이 조문을 올거아냐?"

제 친구... 제 친구 어떻게 된건가요........ㅠㅠㅠㅠㅠㅠ 라고 물었을때 "소라를 잡으시다가 그만...."

 

이건 너무 쪽팔린거라고 그러니까 욕심내지 말고 더 오래 한다고해서 더 많이 잡는것도 아니니

딱 할 만큼만 하고 꼭 나와야한다고.......

 

물론 이미 사고가 나신 분들은 비방 하려는 게 아닌 본인 하기에 따라

어느 것이든 안전한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고 위험한 취미생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머리속에 상기 시켜 두라고 당부하고 들어간다

 


■ 첫 번째 오픈 포인트

 - 수도권 해루질의 성지 '영흥도'

 

대부도와 선재도를 지나 낚시배 타러 칼국수 먹으러 많이들 가는 '영흥도'

'쉘브르모텔' 주변에 간조시간 전 도착을 해보면 평일이든 새벽시간이든 차 댈 곳이 없는 경우가 많다.

 

 

'와.. 이사람들은 출근도 안하나...평일 새벽에..'

(아마 그 사람들도 날 보면 그렇게 생각할거다)

 

이곳은 하나개 해수욕장 (영흥도도 크게 다를바가없다..)

 

 

이 곳에서는 주로 '소라' 와 '낙지' 가 주요 조과이다.

자주 다니다보면 일정 포인트에는 '해삼'도 많이 보인다.

 

낙지와 소라 (망한날...)
영흥도 해삼

 

근데 지역마다 소라맛도 해삼맛도 다 다르다고 하던데

남해에서 잡아서 먹었던 해삼은 정말 향긋하고 맛이 좋았는데

 

이 곳의 해삼은 특유의 그 풀향..? 같은것이 너무 강해 좋아하지는 않는다

 

 

쉘브르 근처에 차를 대고 정면에 문을 지나 들어가면

아스팔트 도로처럼 깔린 경운기 길이 나온다.

 

그 전에는 뭐 봐도 없기 때문에 그냥 쭉~ 경운기길 끝까지 걸어나간다.

그리고 쇠말뚝(?) 같이 생긴 녀석이 쭈~욱 있을텐데

 

그 길을 따라 차근차근 전진 하면서 수색을 시작한다!

 

 

가다보면 해초 밭 사이에 해초를 붙잡고 쉬고 있는 낙지

내 옆으로 튀다가 걸린 유영 낙지

돌 밑에 숨어있는 낙지 

구멍에서 나오자마자 딱 걸린 낙지

 

뻘이 일어나 잘 안보이는 돌 밑에 손 넣어서 소라 있나 휘적 거리는게

튀어나오는 돌게(박하지) 짜식도 보게되고.... (패고싶은녀석)

 

굴 밭 사이에 등을 내밀고 나온 소라

뻘에서 올라온 소라 

돌에 붙은 소라

지들끼리 엉겨붙어있는 소라 (럭키!)

 

 

하다보니 팁이라면 팁인 것은.....

말하기 앞서 나의 장점(?)은 남들보다 빠른 걸음, 시력 2.0 

이것을 이용해 나는 거침없이 쭉쭉 전진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주워담는다

 

와이프나 친구들은 그렇게 빨리 걸으면서도 보이냐고 하는데

 

꼭 처음 간 친구들은 내가 앞서 가면서 소라나 골뱅이 등을 발견하면 잡기전에 불러서

어떤 모양으로 나와있는지 눈으로 확인을 시켜주면서 이미지를 하나씩 축적 해나가게끔 해준다.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막 걷는 와중에도 보면은 유독 다른 뻘들은 그냥 옅은 회색? 이라고치면

소라가 위로 올라오면서 뻘을 밀어내기 때문에 계속 옅은 회색만 이어지다가

 

어느 지점은 짙은 회색으로 변해 있는 곳이 있다.

 

그 주변을 잘 보면 여지없이 소라가 있으니 색깔을 꼭 잘 보시기 바란다.

 

불빛 때문에 잘 안보이지만 소라가 숨을 쉬며 뻘이 일어나 색이 다르다

 

전에 PDF 파일로 다 정리를 해두었었는데 파일이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다시 적다보니 굉장히 고달프다... 하..... 

 

그리고 집에 올때는 그 처음 들어왔던 경운기길 거의 끝자락에

물이 고여있는 곳이 있으니 거기서 가슴장화나 장비들을 대충 한번 닦아내고

조과물도 왠만하면 거기서 한번 헹궈서 집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바닷물을 조과통에 적당히 담아서 해감이 잘 되게끔 (소금 사서하기 귀찮고 아깝..)

가져와서 적당히 해감이 된 다음에 먹거나 아니면 성격 급한 분들은

대충 바로 삶아서 내장 다 떼어내고 드셔도 무방하다.

 

해감이 잘 되는 조건은 경험상

 

어두워야하고 (검은 비닐봉지를 위에 덮어준다)

원래 살던 바닷물에 해감 1~2일 해감 (물을 갈아주면 더 좋긴한데 귀찮..)

기포기를 틀어준다 (선택사항인거 같음)

시원하게 해준다 (아이스팩 넣어주고 녹으면 갈아주기)

 

어쩌다보니 바닷물을 못떠와서 해감을 못 시킨다면

그냥 겉을 깨끗이 씻어서 냉장실에 넣어두면 며칠은 거뜬히 쌩쌩하게 살아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추천 요리 (소라탕 또는 소라골뱅이탕)

 

- 준비물

1. 해감이 된 깨끗한 소라 (또는 골뱅이)

2. 된장

3. 대파

4. 고춧가루

5. 청양고추

6. 후추 

7. 소금

 

 

정확한 정량은 없다

맛보면서 본인의 간에 맞추시는 게 제일...^^

 

 

 


- 레시피

 

1. 냄비에 물을 붓고 된장을 풀어준다

 

2. 맛을 보고 간이 얼추 맞으면 소라를 넣고 끓여준다

 

3. 끓기 시작하면 고춧가루를 기호에 맞게 넣어준다

 

4. 동시에 대파도 착착착착 썰어 투하!

 

5. 5분정도 더 끓여주다가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 약간~

 

6. 다 끓으면 불을 끄자마자 청양고추와 후춧가루 살짝 넣어주고 옮기는 사이 잔열에 향과 맛이 스며들게끔!

 


 

소라골뱅이탕

 

정말 시원한 국물이다.

소주 한잔 하기 딱 좋은 국물에 소라 건더기...

 

해루질 끝나고 낙지 탕탕이에 요녀석 바글바글 끓여서 한 잔하면 피로가 풀린다.

마무리로 안마의자까지하면 게임끝....!

 

애주가로서 한 잔 안할수가 없고..

탄수화물 중독자로서 다먹고 밥이나 면을 안 말아먹을수가 없다.

 

아... 한 잔 땡기니까 이제 소주 마시러 가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