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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낚시와 해루질

[취미] 인천 근교 해루질 포인트-2 [낙지밭?]

by 'RA-ON' 2020. 10. 23.

 

 

 

 

 

 

 

 

 

 

 

 

두번째 포인트를 오픈 하면서 아무래도 해루질이라는 취미가 숙련되지 않은 상태에선

무책임하게 포인트만 오픈 해놓고 그걸 따라 혹여 혼자 무작정 진입 하는 경우에는

사고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안전한 곳 위주로 올리려고 한다.

 

 

그런데 아마 이번에 올릴 포인트를 보면 '여기가 안전하다고?' 😒

갸우뚱 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두 번 정도 처음 해루질 접하는 동생들과 동출 나가본 결과

기존에 알고 있던 곳이 아닌 듯이 바뀌어 있어 적어도 지금 시기에는

 

안전하게 즐겨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미 유명한 곳이지만 오픈 해보고자 한다.


■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처음 다리가 개통되고 갔을 땐 걷다가 엄청 큰 돌이 발에 계속 걸려서

 

'뭔 해수욕장에 돌이 이렇게 많아..'

 

하고 걷는데 뒤에 따라오던 일행이 뜰채로 뜨더니 기쁨의 환호성을 ;;

건져보니 시골 백구 머리통만한... '주먹소라' 를 능가하는 전설의 '강아지소라'

 

그렇게 한 마리 한 마리 잡을때마다 어마어마한 사이즈에 금방 유명해졌고

철에는 꽃게 산란장으로 추정되는 곳이 있어 가까운 곳에서 꽃게를 내어주는 곳으로

또 한번 유명해져 해가 거듭 되고 이제는 '폭파' 당해버린 포인트이다.

 

그럼 먼저 이 곳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장점]

  • 바람/파고 없이 물색만 나온다면 해수욕장이라 모래지형인 덕에 굴밭,뻘밭에서처럼 힘겹게 찾지 않아도 됨
  • 인천권 근교에서 철이면 꽃게를 내어주는 고마운 곳
  • 한마리 한마리 잡을때마다 사이즈가 큼직큼직
  • 쭈꾸미 소라 골뱅이 꽃게 백합 등 다양한 조과

[단점]

  • 시작지점부터 포인트까지 지옥의 행군 
  • 간조알람 울리고 나올때는 극악의 지옥의 행군
  • 내가 좋아하는 낙지를 안 보여줌
  • 지형을 잘 모르는 경우 무리하면 위험에 빠질 확률이 큼 (실제 해경에 구조된 경우 다수)
  • 위의 장점과 높은 접근성으로 주말엔 인산인해를 이룸 (차 댈 곳이 없어 돌아나왔단 이야기도 있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표적으로 꼽자면 저 정도가 아닐까... 싶다

실제 어디가든 13,000보 / 7km 정도는 걷는 편인데 

 

물색 안나오는 날 물색 나오는 포인트 찾으려고 다니다보면 2만보 정도 채우고 나오는 곳

 

그리고 너무 유명해진 탓에 '폭파' 당했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제는 조과물의 씨알이 전에 같지 않고 사람까지 많아 움직이면 일어나는 뻘물에

제대로 즐기기조차 어려운 경우들도 있다.

 


■ 그런데 왜 추천?

 

나도 실력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니지만 

주변에 지인들에게 나눔을 하다보면 본인들도 가보고 싶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며칠전에 냉동고가 열린지도 모르고 잠든 탓에..

아침에 일어나보니 냉동고 안에 조과물들이 장렬히 사망...

(내 꽃게.. 내 쭈꾸미.. 내 갑오징어... 소라... 낙지....골뱅이... 아....)

 

와이프가 압력솥에 푹~~ 찐 골뱅이를 좋아해서 큼지막한 녀석들 좀 나와줘라 하는 마음에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동생 두 명과 같이 출발을 했다.

(큰 골뱅이는 무조건 압력솥이나 밥솥에 찌세요 무조건...!)

 

 

그런데 이상한 것이 앞서 말한대로 '해수욕장' 인 덕에 

돌밭들 보다 걷기도 편한 것도 장점 중에 하나인데

 

 

엄청나게 강하고 오래 지속 됐던 태풍의 여파인지

선착장쪽의 뻘이 대량 유입 된 거 같다.

 

 

어딜가도 조금씩 푸욱푸욱 빠지는 느낌.

'쎄...한데...?'

 

원래 가던대로 쭉쭉 치고나가다가 아무리 봐도

원래 대로 가봐야 시야도 안나오고 조과도 별로일 것 같다는 생각에

뒤돌아 나오고 있는데 저 멀리 일명 '천국의 계단' 쪽에 불빛들이 많이 보인다.

 

 

'저쪽으로 가보자!'

 

원래 이 쪽은 '우줄기' 포인트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 뭐가 붙었나

가까이 가보니 원래도 뻘이 좀 섞인 지형인데 거의 완전히 뻘로 바뀐듯 했다.

(베이스가 단단한 모래지형이라 심하게 무릎까지 푹푹 들어가진 않는다;;)

 

 

음.....

그때!

 

현지인 포스의 팔뚝만한 조그만 삽을 든 어르신을 발견

뒤에서 조용히 그를 스캔하였다...

 


■ 낙지밭...!?

 

지금까지 그날의 조과는 소라, 골뱅이 낱마리 수준이었는데

처음 데려온 동생들 챙겨줘야하는데 이거 원... 체면도 안서고...

 

근데 그 어르신이 매의 눈으로 갑자기 자세를 고쳐 잡으시더니

한 삽에 낙지 한 마리 신공 3연타를.....!!

 

 

 

'어.....? 여기 낙지...? 3년 동안 한 마리 본거 같은데 지금 내 앞에서 3마리..?'

 

가만 다시 보니 뻘 쪽에 낙지 구멍들이 보인다

그것도 많이 .....

 

보통 위에서 아주 동그랗게 파고 들어가는 '갯가재' 또는 '쏙' 구멍이 아닌

 

낙지의 움직임처럼 스르르륵... 하고 파고 들어간듯한

옆으로 파인 약간은 낙지머리통처럼 흐물텅한 타원형 모양의 구멍

 

오케이! 낙지로 체면 좀 세우자!

 

 

신나게 수금 타임!

 

살랑이 보이자마자 부드러운 뻘이라 바로 손 쑥 집어넣어서 한 마리

조개껍데기로 막아놓은 구멍 제껴보니 구멍 바로 앞에 숨은 낙지 한 마리

사람들이 숨구멍 밟고 지나가서 집 붕괴 됐는지 바람 쐬러 나온 낙지 한 마리

 

수상한 조개껍데기 들어보니 쭈꾸미 한 마리

빈 소라 껍데기 들춰보니 그 안에 또 쭈꾸미 한 마리

 

뻘 밭 위로 엉겨붙은 소라 자식들

 

슬슬 나가면서 낙지 구멍 보일때마다 저돌적으로 대쉬!

 

 

이쁜 낙지들

 

 

현장에서 동생들 소라 골뱅이 쭈꾸미는 다 주고 낙지 2마리씩 주고

우리 먹을거하고 양가 부모님 드릴 낙지 챙겨서 집으로~ 

 

다음엔 '낙지꼬시개' 나 '낙지삽' 가지고 와야겠다

 

꼭 가지고 오면 쓸 일 없는데

안가져오면 쓸 일이 생기는 아이러니 ㅠㅠ...

 

 

 


정리 하자면 다른 시기는 몰라도 뻘이 유입 된 지금 시기에는

굳이 전에처럼 멀리 그리고 깊게 들어갈 필요가 없다.

 

충분히 가까운 거리에도 먹을만큼의 조과는 가능 하기 때문에

욕심 부리지만 않는다면 안전하고 비교적 덜 힘들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 인 것 같다.

 

 

 


네비 '하나개 해수욕장' → 하나개 해수욕장 출입구 전 주차장에 주차 → 해수욕장 진입 → 좌측 '천국의 계단' 따라

첫 바위지형 나오는 곳 지나쳐 뻘지형 나오는 곳까지 진입 → 부근 뻘지형이나 바위에 붙은 소라, 낙지 채취


 

워킹 장비 만으로 해도 무방하고 가슴 장화가 없더라도 물에 들어가지 않고

부근에서만 진행한다면 일반 장화나 구멍이 뚫리지 않은 아쿠아 슈즈 등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그래도 가급적이면 안전하게 '가슴장화' 정도는 챙겨 입고 하시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 ^^;